복음과 믿음
예수님이 영웅인가? 본문
예수님이 영웅인가? / 이근호 목사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한다.무척 좋아한다. 자기네에게 모자라는 힘을 그 영웅 보충해 주리라 믿는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라고 외칠 때마다 예수라는 영웅이 자기에게 힘을 호스를 통해서 공급해 주는 것으로 믿으려고 한다. 이런 것을 가지고 정신의학에서는 '자기 최면'이라고 한다. 자기가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서 없는 믿음이라도 만들려고 한다. 예수님은 엄청난 힘과 능력을 소지하고 계신데 믿음이 없어서 그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종교지도자들이 질타를 하니 일반 교인들은 믿음 없는 서러움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믿음이라는 것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야기하는 믿음이란, 이런 오기 경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바로 아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이 결코 이 땅에서 영웅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믿음이다. 예수님은 이 지상에서 계속 약함을 보이셨다. 결국 그 약함의 연장선에서 맥없이 십자가에서 무너졌다."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셨으니 우리도 저의 안에서 약하나 너희를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살리라 너희가 믿음에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 (고린도후서 13:4-5).위의 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사도 바울은 계속 예수님의 약함과 자시들의 약함을 일치시킨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교회 성도들에게도 자신들과 같이 약함 사람되기를 요구하고 있다.왜 그렇게 해야하느냐 하면은 그래야 하나님의 강함이 성도의 약함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믿음이 실체이다. 믿음이란, 절대로 성도를 강자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더 자기를 신뢰하지 않도록 한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을 중단했다는 뜻에서 믿음이다. 믿음이란, 자기 자신을 믿을 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인을 의지하는 것을 두고 뜻한다.따라서 참된 믿음이란, 스스로 힘을 키우거나 축적해 놓는 일을 포기하고 오히려 지금까지 모아놓은 힘까지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참된 믿음의 증거는,괴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십자가 지고 가는 그 모습과 인격 자체에 있다. 이것이 참으로 기적다운 기적이다. 있는 힘도 사용하지 않는 점에서 기적적인 인간 됨이다.지상에서 번듯하게 종교적인 사업체를 벌리거나 전도의 실적을 남기거나 큰 목회를 하는 것이 믿음의 증거가 아니다. 만약 그런 것으로 믿음의 역사의 증거로 삼고자 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여전히 한 이단의 무모한 희생에 머물고 말 것이다. 반대로 십자가가 지고 가는 것이 참으로 믿음이요 기적이라면, 십자가를 곡해하는 인사들이 사교 집단의 교주들일 것이다. 예수님의 위대한 점은 힘을 축적했다는데 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자기 목숨까지 남을 위해 소모했다는 점이다.
마태복음 20:25-28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가라사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알려면, 국가 조직체를 비롯해서 세상 조직체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들과 꼭 반대로 살면 이것이 성도의 삶이다. 오늘날 교회는 경쟁하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힘 자랑 경연장이 된 것이다. 기도 오래 하기, 헌금 두둑이 하기, 사람 많이 데려 오기, 좋은 직장 차지하기, 인물 잘나기, 집안 좋기, 고학력 소지하기, 노래 잘하기, 부동산 보유하기 경연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직접으로 교회를 망하게 하는 것은 교회 내의 실세 경쟁이다. 낮은 자 밖에 없어야 될 교회에서 명령자와 지배자로 자처하는 자가 등장하는 경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건물 지붕 위에는 여전히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힘의 십자가이다. 그 십자가는 주님이 지신 것이 아닌 다른 십자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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