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윤리의 함정 본문
윤리의 함정 / 이근호 목사
기독교가 윤리인가? 만약 윤리라면, 그 윤리가 과연 구원의 능력이 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은 호랑이도 아니오 일본군 순사도 아니다. 바로 죄이다! 죄의 능력을 모르는 자에게는 윤리 운운할 수 있다.그러나 죄의 무서움을 만난 자는 결코 인간의 도덕과 윤리를 거론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다 그 죄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죄를 언급하지 않고 구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는 반드시 그 뒤로 윤리와 도덕적인 삶에 대해서 거론하게 되어있다. 즉 이런 식이다."예수님을 믿음으로 이제 구원받는 것은 확보해 놓았으니 이제부터는 천국 갈 때까지 이 땅에서 많은 선을 행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라는 주장이다.
얼른 들어보면 무척 성경적으로 들릴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구원이라는 게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이 아니다. 성경에서의 구원이란 개인이 천국 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 성경에서의 구원이란, 그리스도의 몸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에베소서 1:10).
죄개념에 대해, 죄의 지배 아래에 있으면서 정리되는 죄개념이 있고 죄의 지배권 밖으로 나가서 정리된 죄개념이 있다. 죄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정리되는 죄의 개념의 기준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환원하느냐를 기본 목표로 하여 정립되는 죄개념이다. 즉, 죄가 들어왔기 때문에 세상은 우리 인간들이 살기에 고생스럽다. 그렇다 고해서 우리는 여기에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적 사랑을 실천에 옮기므로 말미암아 살만한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 역할이 누구에게 주어졌는가? 그것은 바로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성령으로 중생된 사람은 이 사회를 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살만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회변혁에 나서야 한다.
그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다. 무엇이 악인가? 남을 괴롭게 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악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하게 되면 이 사회는 하나님께 영광 돌려지는 세상이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의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위와 같은 논리 때문에 예수님께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이다. 예수님 오시기 전에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의 개념이 바로 위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전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고 그리고 율법대로 살면 하늘나라가 지상에 이루어지는 줄로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이 유대인들과 같이 사고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사람들이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열심히 이웃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율법을 지켜서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또 다는 아니더라도 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끼리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실현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문제는 교육 여건과 방법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이 얼마나 예수님과 기독교에 무지한 발상인가!
성경에는 분명히 말하기를, 유대인들이 식견이 오늘날 교인들보다 못하고 그들의 교육이 미진해서 이상 사회를 건설하지 못한 게 아니라 근원적으로 그들에게는 말씀대로 살 자질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죄가 왕노릇하기 때문이다. 그들만 그런 게 아니라 오늘날 아담의 계통에 속한 모두가 같은 현실에 처해 있다.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을 행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이미 출생하고들 있는 것이 인간들인데 어찌 그 가운데 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로마서 7:22-23).
오늘날 이 종말에 와서 하나님이 원하는 선은 하나 밖에 없다. 그것은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로 하여금 살게 하시는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믿음이라고 한다."나는 죽고"라는 표현 방식 안에는 인간의 교육 자질과 인간들의 죄 관념도 함께 포함되어서 파괴되었다.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관점에서의 선과 악의 개념을 인정받을 뿐이다. 예수님에게는 무엇이 죄이던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 빼놓고서는 모두가 죄가 된다. 거기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불로서 폭발시켜 버리려 하시는 것이다(베드로후서 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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