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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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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기타(이근호)/기독교의 허상 1,2

머리말

정인순 2011. 1. 5. 08:30

머리말 / 이근호 목사

 

 

 

벗겨야 될 가면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 가면들은 매일같이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가면들이 겹겹이 쌓이고 또 쌓인다. 그런 식으로 교회는 존재해 있다. 그 안에서 획득과 팽창 행위가 쉴새없이 이어진다. 악마의 얼굴 위에 가면들을 덮어쒸우고서는 그 행위에 종사하는 것이다. 예수 가면도 있고 그리스도 종들의 가면도 있다. 하지만 결국 자기가 쓴 가면의 무게에 눌려 있다. 옛날 유행한 가면은 속으로 돌리고 인기있는 새 가면은 겉으로 돌린다. 이왕 예수 포기한 지는 오래다. 그저 속여 볼 수 있을 때까지 속여보겠다는 것이다. 벗겨버리자니 추악한 속살 보기에 민망스럽다. 그냥 쓰고 있자니 관리하기가 귀찮다. 오직 가면에만 의존하며 버티는 이런 생활이 교회 생활로 이어진다. 가면의 군상들이 모여 서로의 가면 자랑으로 예수를 대적하는 곳, 이것이 오늘날의 교회 실정이다.

 

 

왜 교회 허상을 말하는 것이 복음적일 수밖에 없는가? 참 신앙이란 늘 실패와 상실이 수반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예수님 자신 이외 여타의 것을 가만 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다. 내 생명이 네 목숨보다 고귀하다고 다꾸치면서 다가오신다.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내부에서 제 값을 하는 자는 제 목숨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이런 자가 성도요 성전이요 교회이다. 주님께서 일체의 것을 허락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 이 외에 모든 것이 다 거추장스럽다. 가면 노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상실과 낭패로 인해 가면들이 줄줄이 벗겨지는 것이 오히려 시원스럽다. 그리스도 안에는, 그리스도만 있다면 모든 것이 없어져도 좋은 상황인 것이다. 만약 교회가 교회를 수호하고 방어하고자 나선다면 그건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가 아니다. 참 교회는 예수님 자신이 지키는 법이지 누구에게 하청 준 적이 없다. 만약 특정 인간이 교회 수호의 대표자로 나선다면 그 자는 적그리스도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필히 그리스도의 종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수님 입장에서 볼 때 가면 쓴 기관, 가면 쓴 조직원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예수님은 직접 통치하고 관리하는 그리스도 몸으로서의 교회, 그것으로 모든 게 충분하다. 그런데 이 몸 하나로 충분치 않다고 나선 자들이 있다.

 

 

그들은 걱정하기를, 이 악한 세상에서 예수님 생각으로, 예수님 방식으로 목회 하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망하지 않은 교회가 없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선호하는 교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망하는 것이 곧 사는 길이 되는 것이 성경적인데 어쩌란 말인가! 사는 길이 넓은 길이 아니라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좁은 길 끝에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사람들은 교회가 커지기를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참 복음적 태도는 용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해서 말한다. 날마다 자기 죄를 알고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쳐다보는 자가 참 교회이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교회이다. 그러나 죄를 잊은채 도리어 죄 위에 교회를 건축하려는 자들에게 있어 교회는 자기를 뽐내는 장소가 된다. 자신들의 욕심과 아집이 전시되는 곳, 자기 집착이 큰 신앙으로 부각되는 곳, 이곳이 바로 죄 위에 건축되는 교회이다. 이들은 십자가를 모른다.

 

 

십자가는 인간에게 걸림돌이다. 신자 아닌 자를 넘어지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이 걸림돌이 남아있는 곳만이 진정 교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교회를 싫어한다. 십자가가 없기를 은근히 바란다. 하늘에게 내려준 십자가라는 걸림돌은 얼른 치워버리고 대신 즐겁고 복스러운 축제와 축제로 이어지는 교회 되기를 원한다. 여기서 허상이 번진다. 기독교의 허상이다. 숱한 가짜의 집단과 가면들을 더미를 헤쳐나보자. 그 안에 무슨 얼굴들을 하고 있을까? 자기 죄로 인해 자숙하고 있을까 아니면 십자가에 침뱉는 완고한 악마의 얼굴일까? 해골과 허수아비 더미 위에 십자가 꽂았다고 교회 되는 것이다. 늘 자아를 십자가에 매다는 자들만이 참 성도이다. 자기에 관한 기억을 늘 십자가에 매꽂는 자들이 참 성도이다. 십자가 안에서 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신앙 고백을 해왔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만약 참 성도라면 오직 이 고백만을 토해 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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