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불신의 시대 본문
불신의 시대 / 이근호 목사
신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남에게 짐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믿음이 있는 것이 마치 죄라도 지은 것처럼 취급받는다. "당신이 예수야? 예수도 아닌 게 왜 잘난 체 해!" 주위로부터 이런 항의를 받을 때마다 예수님에 대한 미움이 한꺼번에 날라 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더 이상 예수님 같은 사람이 제발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투정으로 날라오는 것 같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다는 표시가 그런 식으로 드러나게 된다. 만약 예수님을 같이 사랑하고 있다면 예수님과 같이 살고자 하는 사람을 애인 만난 것보다 더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교회마저 이런 사람을 배척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더 이상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의 모임인가? 예수님 대신 자기가 속해 있는 가족이나 사회나 국가나 민족을 사랑하자고 모인 집단이 되고자 한다. 주위의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데는 구태여 믿음이 필요 없다. 그냥 윤리적이기만 하면 된다. 보다 도덕적이고 남 보다 더 민감한 양심만 지니면 된다. 이건 믿음이 아니다. 사회 봉사 단체일 뿐이다. 그 집단이 교회라는 간판을 밖에다 걸어 놓고 안에서 하나님을 거론하고 예수를 거론하고 천국을 거론하고, 찬양을 합창하고, 쉬지 않고 기도 모임을 가져도 그곳은 교회는 아니다. 단지 교회라는 이름을 빌린 인간 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란,'몽땅 버림'을 뜻한다. 이 세상 것은 그 어느 것이라도 믿지 않는 것을 뜻한다. 믿을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만을 사모하는 자가 믿는 자이다. 이런 믿음이 없는 자는 그 어떤 핑계를 대도 여전히 불신자이다. 이런 불신자들 가운데 자기 교회나 자기 종교에 열성적인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심오한 신학을 논하고 하나님에 대하여 유별나게 깊이 연구한다고 신자가 아니다. 그냥 학구적 호기심을 발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버림'이 없는 자는 신자가 아니다.
요즈음은 신학도 불신자만이 할 수 있는 영역처럼 되고 말았다. 성경의 내용을 믿는 사람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의 신학으로 변질되었다. 믿지는 말고 단지 이해만 하고 있으라는 식이다. 신앙인으로 남지 말고 지성인으로 거듭 태어나라고 종용한다. "성경 안에 있는 사람처럼 진짜 그렇게 살면 교회에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는다.그러니 성경의 인물들을 존경은 하되 그들과 같이 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교인들에게 심적인 짐이 되면 그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된다.
만약 주위에 진짜 신앙인이 있으면 독선적이고, 남을 이해 못해주는 편협한 자로 사정없이 쏘아준다. 성경에 나와 있는 선지자나, 예수님이나, 사도들의 순교를 거론하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꾸한다. "당신이 예수야?" 이 대꾸를 풀이하면, "당신이 뭔데 예수처럼 편협한 자로 자청하는가!"하는 것이다. "예수는 편협해도 우리들은 모른 채 하자"는 주의이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먹혀들어갈게 아니냐는 식이다. 이런 자들은 목회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고 할 자들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자기와 그 가족을 사랑하는 자이다. 자기의 인생을 풍요하기 위해서 필히 하나님을 끌어드리는 자이다. 자기를 부인하는 자가 아니기에 빈틈없이 불신자이다.
이 불신자들은 자신의 불신을 신학화해서 마치 신앙인 것처럼 변장시킨다. 성경에 유식하면 불신도 곧잘 신앙으로 간주된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이들이 진짜 신앙인을 제일 무서워한다. 따라서 이들은 신앙인 보다 지난 한국 교계에서 큰 사업을 벌리고 큰 목회를 한 인물을 추앙하기를 좋아한다. 우리도 그들을 본받아 큰 교회 세워 큰 선교하자는 것이다. 이게 마치 큰 믿음 인처럼 유포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불신자를 좋아한다. 자기네들과 믿음의 수준이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이들 불신자들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로 뒤덮고 있다. 허풍이 큰 사람은 큰 믿음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겸손한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보이는 것은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로마서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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