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꿈과 현실 본문
꿈과 현실 / 이근호 목사
사람은, 주위에 있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끌어 모아 자신의 꿈을 만든다. 그리고 이 꿈을 기준으로 하여 포부도 장만하고 희망도 가져보고 장래도 설계한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본인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고 태어난 작자는 모두 다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피곤한 다툼이 시작된다.
생에 있어 괴로움이란 꿈 때문에 일어난다. 버릴 수 없는 꿈이기에 채워주기를 강요받는다. 여기서 도움되는 자와 방해하는 자의 차이에 신경을 쓴다. 도움되는 자를 친구라 부르고 방해하는 자를 적, 내지는 라이벌로 여긴다 .자기네들이 가진 꿈 때문에 필히 삶에 있어 전쟁을 부른다. 적과 아군 사이를 누비고 다녀야 하는 것이 괴롭다.
사회란 자신들의 꿈을 좌절시키는 곳이다. 난관이 기다린다 싶으면 다른 길을 피해 가본다. 거기에도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꿈은 늘 망가지기 일쑤이다. 하지만 꿈없이는 살 수가 없다. 더 낮은 수준으로 조립시킨다. 다른 꿈으로 바뀌어 보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이런 변신을 가지고 흔히 "인간 되었구나"하고 기특해 한다. 윤리적인 인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사실은 타의에 의해 꿈을 잠시 양보했는 것에 불과한데….
인간은 자기 꿈의 노예이다. 늘 부셔질 수밖에 없는 허황된 꿈의 노예이다. 그래서 인간은 허약하다. 그러나 아무리 허약해도 꿈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끝까지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독하다. 현실 세계에서 기어이 자기 꿈을 달성하고 말겠다는 이 독한 의지가 인간으로 하여금 노골적으로 악마의 모습을 갖게 한다.
이 악마적 의지가 잘 나타나는 경우가 바로 교회에서 기도하는 경우이다. 인간은 자기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모도 마다하지 않고 해낸다. 목사가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응답 받는다고 한다면 겸손까지 해낸다. 철야하라 하면 철야하고, 금식하라 하면 금식하고 목소리 내어서 기도하라 하면 목청이 다 가도록 기도한다. 무릎이 낙타 무릎이 되도록 기도하라 하면 낙타 무릎 정도가 아니라 코끼리 무릎이 되도록 자기를 학대하면서 간절히 기도한다.
이 정도로 인간은 독하다. 꿈을 상실하면 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절망하는 존재가 되느니 차라리 자살하고 싶어한다. 삶에 대한 맹목적 집착, 바로 이 본능을 근거로 해서 인간은 현실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니 세상이란 단지 자기를 위해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기 꿈에 보탬이 안되는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다. 그런 세계는 현실이 아니라고 외면해 버린다. 결국 인간은 현실 속에 살면서도 비현실적으로 사는 것이다. 자기 꿈 달성 위주로 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성경은 무어라고 하는가?
예레미야 애가 4:11-13에 "여호와께서 분을 발하시며 맹렬한 노를 쏟으심이여 시온에 불을 피우사 그 지대를 사르셨도다 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갈 줄은 세상 열왕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 그 선지자들의 죄와 제사장의 죄악을 인함이니 저희가 성읍 중에서 의인의 피를 흘렸도다."
하나님의 눈은 의인에 가 있다. 의인을 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했느냐에 따라 그 조치가 달라진다. 만약 세상이 의인을 학대하면 그 세상은 불바다이다. 만약 의인을 축복하면 그 세상에는 복을 받는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꿈과 이상에 상관하지 않으신다. 절대로 참작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하나님이 생각하는 현실 감각이다.
만약 하나님의 이러한 계획을 거절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원수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근거없이 자기만 위하는 현실을 계산한다. 예를 들면, 교회에 나가서 기도해도 자기 꿈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달성되지 아니하면 교회에서 발을 끊는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마저 장애 요소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대결 상태에 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기의 청운의 포부와 꿈까지도 포기하는 의인과 이에 반해 자기 일생 끝날까지 오직 자기의 꿈 성취만을 위해 하나님과 기독교마저 이용하려 드는 이상주의자와의 대결이다. 의인 하나 없어 망해버린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현실이다. 그 외 다른 기준으로 현실을 측정하는 것은 모두 환상에 불과하다. 자기 꿈이 만들어 낸 비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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