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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믿음

주인 잃은 연 본문

저서 & 기타(이근호)/기독교의 허상 1,2

주인 잃은 연

정인순 2011. 1. 4. 18:03

주인 잃은 연  / 이근호 목사

 

  하늘을 마구잡이로 휘젓고 다니는 연들도 가만히 보면 지상에 주인들이 있게 마련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무척 활달함은, 사실은 밑에서 줄을 풀었다 놓았다는 하는 동작에 예속되어 있다.

 

  연 대회가 다 끝나고 여기저기 쓰레기만 늘려있는 파장이 되면,하늘은 다시금 넓은 운동장이 된다. 그런데 연 하나가 바람을 타고 불안정하게 표류하는 것을 보게 되면, 측은한 생각이 든다. 주인과 단절된 것이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이리라. 그 외로운 연을 자유스러운 연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즐겁게 공중 놀이한다고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대담성을 가진 모습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그저 처량한 연이다. 앞길이 뻔하다. 세찬 바람 속에서 몰락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줄이 끊어진 상태이니 건져 낼 길도 없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연의 표류를 쳐다 볼 뿐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런 상태이다. 마음놓고 타락들을 하고 있다. 서로의 눈치도 안 보고 예수님으로 부터 줄을 끊어 버린다. 노심초사 좀 더 저질스러워지는 방도를 강구한다.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교회 성패가 좌우된다고 믿고 있다.

 

  목회자의 발전 없이도 교회만은 계속 커져 나가는 비법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새로 나올게 없으면 교회를 떠난다라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교회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만은 기어이 살아남겠다는 심보이다. 어디서 신학을 배웠는지 목사만을 살리기 위한 신학만 알고 있다. 목사가 죽어야 예수님이 산다는 신학은 귀를 막고 듣지도 않으려고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으로부터 자꾸 도망치려 한다. 이것을 가지고 자유라고 여기고 있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학에 있다. 예수님을 높이는 신학이 못되고 교회를 높이는 신학으로 변해 버렸다. 이것은 천주교입니다라고 아무리 외쳐도 듣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목사 생계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설교단에서의 외침과 교회의 구석 구석 행정 하나 하나도, 목사 자신의 이익과 장래와 결부시켜 실행에 옮긴다. 노골적으로 무당처럼 자기를 신으로 모실 것을 요구하는 목회자도 있지만 반면에 사회 정의나 가정 윤리나 시민사회의 덕목 나부랭이 같은 것을 가지고 설교를 채우면서 살 궁리를 찾는 소극적인 목회자도 있다. 좀 더 유식한 교인들에게는 사회윤리 강연을 하면서 버티고 보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교인들에게는 하나의 무당으로 등장해서 농탕질을 친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게 있는 설교자라면 사람을 좋게 하는 종교 사업을 꾸려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진리란, 예수님의 정신이 아니다.어떻게 하면 자기가 세운 조직이 오래 유지되고 성장 부흥되느냐와 연관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조직의 확대로 결정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사나 죽으나 오직 자기 몸에서 그리스도만이 존귀히 되는데 있다(빌립보서 1:20). 결코 사회 정의도 아니고 가정 윤리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거듭나지 못한 일반인들도 세상 교육을 통해서 귀 따갑도록 들어온 상식 부류에 속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감추어진 비밀로서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름 받은 자가 설교자가 목사가 아닌가! 세상에 걸림돌을 과감히 놓을 수 있는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사람을 좋게 하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자기를 치는 자가 성도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해 조직도 쳐야 한다.

 

  모든 성도는 하나의 연이다. 연은 자체적으로 자유가 없다. 지상에서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는 주인의 조종에만 의존해서 살아야 한다. 이런 자세 자체가 성공이다. 대성공이다. 여기에다 무엇을 더 바란다면 그 자는 예수님과의 줄을 스스로 끊으려 하는 자이다. 주 안에서 자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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