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문화의 독재 본문
문화의 독재 / 이근호 목사
문화란, 인간 활약상의 결과를 두고 말한다. 문화를 찬양하고 고무하고 숭상하는 것은 곧 인간을 숭상하는 것이 된다. 성경에 보면,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의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산다고 했다(요한복음 5:44). 인간 세계에서의 영광이란, 인간이 이루어 놓았다고 자부하는 문화적 산물에 스스로들 매료된 결과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람에게서 온 영광을 취하지 않는다고 하셨다(요한복음 5:41).
그러면 인간들의 문화 활동의 최종적 형태는 무엇인가? 인간들은, 자기네들이 만든 영광을 그리워한다. 자기 손으로 애쓰고 땀흘리고 희생하고 투자한 그 댓가가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얻을 때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마치 농부가 여름에 땀을 흘려 농토를 가꾸어 놓고 결실의 계절에 풍성한 열매를 매만지는 그런 자아 성취에 도달된다. 그 도달된 상태에서 인간들은 소위 신비화된다.
인간들이 해낼 수 있는 각양 재주와 테크닉과 정교한 법체제를 가지고 종교라는 형태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 그 종교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자긍심과 뛰어남과 재능이 상징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놓고서는 형식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합창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의 결과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라고 뇌까리고 있다. 실제로는 자기들을 찬양하는 한바탕 놀이 마당이면서.......
가인의 제사의 연속성이 바로 종교의식의 핵심이 된다. 문화 가운데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극상의 문화는 모두 종교 제단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최고의 미술과 음악과 무용과 문학과 건축들이 인간 종교의 그 신비함을 구체화하는데 동원된다. 그림만 바라봐도 감동이 되게 하기 위해서, 가만히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저절로 흘려 내리게 하는 소리 문화를 찾아낸다.
여기서 소위 문화가 양분화 된다. 속된 문화와 거룩 문화, 혹은 선한 문화와 악한 문화로 모든 것을 구분하려고 한다. 그래서 선한 문화라 여겨지는 것은 자기네들의 종교 행사에 사용하려 든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므로써 신 앞에서도 인간의 재주를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의 솜씨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찬란한 문화 업적을 창조했다고 하나님 앞에서 재롱부리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계시가 전부터 있었던 구약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그랬고 오늘날 복음이 들어 온 한국 교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종교 문화의 독재가 시작되었다. 문화적 횡포가 복음을 핍박하는 선봉자로 작용하고 있다. 인간들이 창안한 기독교 문화가 마치 복음 인양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라는 문화의 요소는 보통 다음 세 가지로 조성되어 있다.
하나는, 성스러운 예술적 재능의 표현의 도입이다. 이 속에는 물론 건축 예술도 포함된다. 두 번째로 눈에 보이는 신의 사자의 존재이다. 보이지 않는 신을 대신하여 보이는 성직자가 그 중보 역할을 맡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교하고 치밀하고 확고한 조직체를 받쳐주는 법의 체제이다. 이 세 가지가 어울려져 종교 문화를 만들고 그리고 신성한 독재와 신성한 권위의 배출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신성한(?) 권위와 문화의 횡포로 인해 예수님이 죽었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신약 성경을 보라! 인간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권위와 문화가 신성한 예수님을 죽이고 복음을 죽이는 선봉장이다.
성경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했다. 문화라는 것이 인간들의 땀의 열매라면 그 땀의 열매가 예수님의 사역을 무시하고 희석시키려고 달려들고 무용지물로 간주하려 한다. 내가 세운 종교 조직체가 예수의 사랑을 대신하여 신도들에게 경배의 대상으로 등장되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실정이다. 인간 문화의 폭력으로 인해 죽었던 예수님의 피 위에서 복음과 교회는 날마다 또다시 구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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