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십자가와 성경 해석 본문
십자가와 성경 해석 / 이근호 목사
예수님의 세계관과 인간의 세계관이 서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포기했다는 차원에서 세계를 해석하는 반면에 인간은 계속 자기 영광성을 형성시키기 위해 현 세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이런 원리에 준해서 차이가 난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 말씀에 복종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성경을 대하게 되지만, 인간들은 어쨌던 죽음의 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범주 내에서 자기를 지켜 주는 성경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인간들은, 예수님이 피로 쓴 성경을 남겼는데 여기에 대해서 성경을 피로써, 죽음으로서 읽어내지 않고 있다. 참으로 예수님에게 동조하는 자는 결국에는 죽음의 선 너머까지 건너가서 이 세상에서 주어지는 그 어떤 영광과도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아를 지워 버리고, 자아를 죽여 버리는 쪽으로 성경을 해석하지 아니하면 예수님의 성경 해석법이 아니다. 만약에 자아를 긍정하고 성경을 해석 풀이하게 되면 거기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이 나올 수 없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행위는 돌발적으로 발생된 유감스러운 우연적 사고처럼 이해되어 버린다. 즉 예수님은 우연히 악한 자들과 맞닥뜨리게 되었고 그들의 무지와 오해 때문에 갑자기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불상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들이 그 때 그 당시의 유대인들처럼 하나님 아들도 제대로 이해 못할 무지스러운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십자가를 사건을 우연한 사고로 인정하는 한 오늘날의 사람이나 그 때의 유대인이나 예수님을 자기 밖의 인물로 세워 놓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을 포기한 채 세상을 찾아오신 것은, 순전히 인간의 죄와 관련된 일이다.
따라서 십자가 사건은 단순히 예수님에게 일어나는 사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에게 같이 던져진 하나님의 저주 사건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이 저주 사건 안에서 자기 저주를 인식하는 자만이 성경 말씀을 바로 해석할 수 있다. 죄와 십자가 사건의 만남이야말로 하나님이 일관되게 시도했던 사역의 핵이다. 하나님은 이 일 이외에 딴 일을 구상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모든 성경 말씀은 기존 인간의 세계관을 고발하시기 위해서이다. 인간들이 진리를 알고 깨닫는다는 것,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실행한다는 그 모두가 하나님의 저주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님도 이 일 때문에 오셨다. 바로 자기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이 저주에 동참하려 오신 분이다. 예수님 일생의 끝은 십자가였다. 따라서 인생들의 끝도 십자가이다. 자신의 끝 모습을 외면하고서도 제대로 된 세계관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미련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미련한 것이니 기록된바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고전 3:18-20)
하나님은 왜 인간의 지혜를 부정해 버리는 것일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만의 세계관만 참 지혜로 간주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달리신 그 십자가가 모든 지혜의 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기네의 지혜로서 예수 그리스도 지혜와 경쟁하려고 덤빈다. 십자가로 도출되지 않는 방향으로 성경을 해석해 놓고서도 지혜롭게 해석한 것처럼 우쭐댄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참 지혜와 참 어리석음의 절대적 기준조차 이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능력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를 십자가는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2-24)
하나님의 스스로의 능력에 도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인간을 긍정하고자 자들, 이들이 오늘날의 거짓 선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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