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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믿음

혼자 사는 것이 인생이다 본문

저서 & 기타(이근호)/기독교의 허상 1,2

혼자 사는 것이 인생이다

정인순 2011. 1. 5. 15:54

 

 

혼자 사는 것이 인생이다 / 이근호 목사

 

 

 

 

흔히들 더불어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말한다. 혼자서는 못산다고 한다. 그러나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더라도 최종 결정은 혼자 내리게 되어 있다. 이것이 혼자 사는 증거이다.

 

 

아무리 남들로부터 도움을 받더라도 모든 관심은 자기 몸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세상이 어떻고 국가가 어떻게 하면서 집단을 거론하지만 그런 것은 본인이 홀로 내린 자기 시선일 뿐이다. 세상이 있든 없는 중요한 것은 자기 시선이다. 이것만 남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꽉 찬 도시보다 텅빈 농촌을 더 두려워한다. 자기만 죽을 때까지 껴안고 사는 이 본성이 현실화되어 나타났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느낀다. 그 동안 알 수 없는 자기를 잊기 위해 군중들 속에 파묻히기를 원했기에 만약 도시 거리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면 마치 발가벗긴 느낌을 갖게 된다.

 

 

타인을 미워하고 적으로 간주하면서도 자꾸만 타인의 품에 파묻히기를 원하는 것도 외로운 자아상을 잊기 위해서이다. 늘 혼자이면서도 이 혼자라는 사실이 무서워서 타인과의 관계를 가져 보려고 한다. 혼자 아닌 순간이 없고 남을 먼저 생각한 적도 없다. 결국 알 수 없는 것은 우주도 아니요 자연 세계도 아니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과학이란 인간이 자기를 숨기려 방책에 불과하다. 철학도,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운운한다. 자기와 무관한 절대적 타자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에게 과연 절대적 타자라는 것이 성립이 될까? 혼자만 살도록 장치되어 있는 사람의 마음 안에 타인이 치고 들어오는 것을 궁극적으로 용납이 될까?

 

 

아무리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그 하나님에게 자기 자리를 양보해 줄자가 과연 있는가? "하나님만 좋으시다면 지금이라고 저를 아예 생겨나지도 않았던 존재로 취급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을까? 본인이 없는 세계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본인과 무관한 상태에서 하늘 나라가 강림한들 그것이 과연 기쁜 일이겠는가.

 

 

내가 잘되기 위해서 살아온 것이 한평생이었지, 하나님 잘되기 위해서 살아온 한 평생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없어도 하나님은 늘 영광을 받는 분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하나님 따로, 나 따로 라는 인생관을 유지한 채 살아오고 있는 것이 인간이다. 즉 하나님이 있건 말건 지금 가장 확실한 사실은 내가 있다는 사실뿐임을 왠지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고방식에 대한 하나님 편에서 저주 공격과 심판이 바로 십자가에서이다. 십자가 안에는 나 홀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다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이 본문에서 나와 그리스도가 번갈아 나온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나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였다.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상 홀로 살 입장이 못된다. 지속적인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이 십자가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만약 조금이라도 혼자라는 의식이 생겨나면 가차없는 나를 죽인다. 이것이 십자가 사건의 영원한 재발성이다.

 

 

성도는 이제 자기를 위한 삶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7) 그런데 성도가 아닌 세상의 외부 인사가 볼 때에는 성도들도 자기들과 다름없이 여전히 혼자서 사는 자이다.

 

 

비록 성도들이 주장하기를 '주님의 뜻'을 앞장세우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말을 곧이들을 하등의 의무감이 그들에게 남아 있지 않다. 예수 믿는 자나 아닌 자나 모두 홀로된 자로서 태어나서는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비친다. 자신은 늘 아버지와 함께 있다고 장담하셨던 예수님도 다른 이들 보기에는 얼마나 쓸쓸하게 보였을까? 이 쓸쓸하게 외로운 생이 바로 성도도 한평생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