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믿음
믿음과 성화 본문
믿음과 성화 / 이근호 목사
믿음 다음에 성화 단계가 있다고 여기고 그것을 기다리고 혹은 앞당겨 성취하라고 가르치는 자들이 많다. 이들은 한국 교회의 문제점이 성화를 소개하지 않거나 아니면 성화 훈련을 시키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신약 성경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성화에 관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근본 문제점은 믿음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성도의 모습에 대해서 잘못된 견해를 수립하고 있다. 즉 교회 나와서 예수님이 하신 일에 지식적으로 수용하면 이미 믿는 자가 된 것처럼 구획을 정해버렸다. 하지만 온전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야 될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믿음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이 주장하는 믿음이란, 구원의 첫 단추로서 작용하는 지적인 반응이라고 보고, 만족스럽게 온전한 새 사람으로 되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믿음으로는 아직 구원되는데 모자란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너무나도 비성경적 생각이다.
믿음만으로는 온전한 구원을 발생시킬 수 없는 믿음은 성경에 애초부터 들어있지도 않는 믿음이다. 그저 인간 쪽에서 시도해보는 지적 노력에 불과하다. 제대로 성경을 아는 자들은 이러한 지적 노력조차도 아예 믿음으로 간주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지적 고백을 결코 성경이 말하는 신앙 고백의 범주에 넣어주지 않는 것이다.
성경에서의 믿음이란 결코 구원의 첫 단계도 아니요 구원의 틀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라 그 자체로서 구원이 완성되어서 종결된 현상이다. 더 이상 구원받는데 필요한 것도 없고 더 추가될 덕목도 남아 있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화를 주장하는 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가지 지시와 명령이 계속 신자에게 주어지는 것을 봐서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신자와 그것을 온전하게 수행해 내는 질 높은 신자 사이를 구분해서 질 높은 신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성화된(성숙된) 신자로 특수화 시켜 이해하려고 한다.
왜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 목회자들이 도무지 성경 자체에 최종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스스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고백하고 나서는 소위 교회 발생 현상에 더 주목하고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계시를 성경 안에서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경 속의 교회가 실제로 우리 주위에 생겨나고 있으니 그 생겨난 교회를 하나님의 실아 있는 계시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현상들을 가지고 거꾸로 성경 말씀을 해석하는 표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큰 잘못을 초래한다는 것을 말할 나위도 없다. 어떻게 종교인들을 참된 하나님의 계시로 간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모두 죄인들에 지나지 않는데 어떻게 죄인들의 체험과 경험을 최종 진리로 삼겠다는 말인가! 성경에 나오는 모든 계시는 오직 믿는 자에게 말씀하는 것이지 믿는다고 고백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실제로 그 사람이 믿는 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성경에 나와 있는 지시와 명령을 따르는 자에 국한해서 적용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 스스로 믿는다고 지적 고백을 나타내도 성경에 나오는 지시와 명령에 소극적으로 반응한다면 그 사람의 지적 고백이라는 것이 신앙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종교적 호기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성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장하기를, "그 사람들은 아직 초보적인 믿음 단계에 놓여 있어 그렇지 사실 믿기는 믿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부족하는 것은 상화 단계에서 보충할 수 있는 문제이니까 일단 신앙인이요 한 형제로 간주해주자"라는 식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보면 이런 식으로 참 성도처럼 간주해 주려고 애를 쓰는 이런 목회자들이 신앙인이 될 수 없는 자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성경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동원해서라도 소위 이미 자기에게도 몰려온 그 자들의 고백을 옹호해주는데 급급하다. 이것은 지상의 것을 사랑하는 우상 숭배에 탐욕이다. 교회의 주인과 머리는 어디까지나 주님이지 목회자 본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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